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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시간, 토도 진파치 @kaihuayul
카나가와현에 위치한 하코네 학원. 작년 인터하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하코네 학원은 누구나가 아는 로드 레이싱 명문 고교였다. 로드 레이싱이 대중화된 스포츠가 아닌데다,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에 자전거 경기부가 있는 학교는 드물지만 하코네 학원은 달랐다. 하코네 학원에서 로드 레이싱을, 그리고 나 ‘토도 진파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였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고 분명 그러해야 맞았다. 그런데, 그런데……!
“정말로 나를 모른단 말이야? 이 토도 진파치를! 솔직히 말해봐. 너, 하코네 학원 학생이 아니지!”
‘범인은 바로 당신!’이라는 느낌으로 토도가 상대방을 가리키며 외쳤다. 자신의 추측이 분명 맞을 거라는, 한 치의 의심도 없는 자신감어린 태도였다.
“음, 그러니까 토도 선배? 저 하코네 학원 학생 맞고요, 우리 학교가 로드 레이싱이 유명한 것도 알고는 있는데 말이죠…….”
자신 없다는 듯 느릿느릿 변명의 말을 이어가는 여학생의 얼굴에는 난처한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토도는 그런 표정에 아랑곳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세상에.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저기, 그럼 저는 이만 가볼…….”
“좋아! 오늘 방과 후에 자전거 경기부에 오도록. 특별히 내가 견학을 시켜줄 테니까, 이 몸의 아름다움을 잘 느끼도록 해!”
“네? 저기, 잠깐만……!”
이미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토도는 일방적으로 약속을 잡고서 파핫핫―하는 가볍고 경박해 보이는 웃음소리를 내며 멀어져갔고, 그런 토도를 붙잡으려는 여학생의 시도는 허무한 실패로 끝났다.
“으아아, 뭐지 저 선배?”
자신은 단지 점심을 먹고 여유롭게 산책을 하고 싶었던 것뿐인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산책을 하기에는 더운 날씨라 혼자 나온 게 문제였을까, 아니면 인적이 드문 뒤뜰을 산책한 게 문제였을까.
하코네 학원이 로드 레이싱으로 유명한 것은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부원도 많고, 여러 대회에서 우승도 자주하니까 학교 이름을 빛냈다며 누군가 단상에 올라가 상장을 받는 것도 종종 보아왔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자전거 경기부의 부원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응, 그렇지만 저 선배 일단 잘생기긴 했고, 스스로도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는 거 보니까 얼굴로 유명한 걸까나…….”
토도가 들었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여학생은 교실로 걸음을 옮겼다. 토도를 상대하느라 급속도로 피곤해진 심신은 산책에 대한 아쉬움을 가볍게 날려 버렸다. 그보다 문제는 자전거 경기부의 부원으로 보이는 저 선배가 통보하고 간 약속이었다. 일방적이긴 했지만 어쨌든 선배의 말이고 하니,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방과 후에 가서 제대로 거절하고 오는 게 좋으리라.
“진파치?”
오늘따라 어수선하게 구는 토도를 신카이가 의아함을 담아 불렀다. 성격이 급한 아라키타가 버럭, 화를 내기 전에.
“와핫핫. 마키짱이 또 전화를 받지 않아서 그만.”
“뭐야, 저 바보는.”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으로 빈정거린 아라키타가 먼저 로커에 짐을 넣어두고 탈의실을 나섰다.
“그쪽도 연습 시작했나 보지. 나 먼저 갈게.”
신카이도 부드럽게 웃으며 서둘러 아라키타를 따라 나갔다. 혼자 남은 탈의실에서 토도는 패닉에 빠졌다. 어째서 신카이와 아라키타에게 거짓말을 했을까. 지금 자신이 이러는 이유는 마키시마와의 통화 때문이 아니었다.
사실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은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늘 자신만만했고 자신의 능력과 미모를 믿었다. 그렇기에 당연히 팬클럽도 있는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하코네의 모든 학생들이 토도 진파치를 아는 게 아니라는 건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건……,
“대체 내가 왜 그 여자애를 오라고 한 거지?”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으며 토도는 비명을 질렀다.
점심시간에 뒤뜰에서 만난 여학생과 멀어지면서,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오후 수업을 듣는 내내, 그리고 곧 연습을 시작해야 할 지금까지 계속, 계속 생각했지만 여전히 답을 알 수 없었다. 자신이 일방적으로 이야기한 것이기에 설마 그 여학생이 올까 싶지만, 그렇다고 오지 않으면 또 굉장히 서운할 것 같았다. ‘이름이라도 물어볼걸.’ 뒤늦게 드는 후회 속에 토도는 또 한 번 절규했다.
“아냐.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응, 그 아이 착해 보였고……. 앗, 혹시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으면 어떡하지? 그냥 간 거 아냐?”
서둘러 트레이닝복으로 옷을 갈아입은 토도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로커 문을 급히 닫으며 탈의실 문을 열고 나와 부실 밖으로 뛰어나갔다.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것도 같았지만 무시했다. 그리고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 토도의 눈에 들어온 것은 부원들의 연습을 방해하지 않도록 건물 벽 한쪽에 얌전히 서서, 그러나 여전히 어색함과 난처함을 담은 표정을 짓고 있는 그 여학생이었다.
‘아아, 와줬구나.’
토도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이제 이유는 아무래도 좋았다.
“안녕! 다시 소개할게. 난 토도 진파치, 네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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