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토도 진파치

페달 2014. 8. 24. 23:20

<전력 드림 60* 너의 빨강구두>

824() 22(10)부터 23(11) 까지 60분간 진행됩니다. 마감 후 탐라도배가 예상되오니 불편하시면 RT끄기를 해주세요!

* 네 번째 주제 : 오해

#hello_dream

 

욕심, 토도 진파치 http://kaihuayul.tistory.com/12 에서 이어집니다.

 

 

오해, 토도 진파치 @kaihuayul

 

저기 이것 좀 내 자리에 부탁할게!”

? 잠깐. , 토도!”

매점이라도 다녀오는지 마침 같은 반 남학생 둘이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지나가기에 토도는 손에 들린 것들은 모두 떠넘겼다. 상대가 당황해 하며 자신을 부르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보다는 하루노를 쫓아가는 게 더 급했다.

바보는 내가 아니라 너라고, 유카.”

자신이 따라 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는지 코너를 돌아 계단을 오르며 하루노가 작게 중얼거린 말은 막 코너 끝에 이른 토도의 귀에 선명하게 들려왔다. 하루노의 탄식을 들으며 토도는 그대로 몸을 돌렸다.

 

며칠 뒤, 하코네 학원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토도 진파치가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토도가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데다 팬클럽까지 있으니 그런 것 아니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이들도 소문이 지속되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는 식으로 반응이 바뀌었다. 게다가 토도가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뒤뜰에서 여자 아이들을 만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포착된 것이 결정적인 증거였다. 만나는 상대는 매번 바뀌었고 이야기를 나누고 가볍게 돌아서는 여학생도 있었지만, 누군가는 토도에게 화를 내기도 했고 또 누군가는 울면서 달려 나가기도 했다.

팬클럽을 해체해 주었으면 해.”

요즘 교내에 도는 이상한 소문의 정체가 이거야?”

……미안.”

언제나 당당하던 토도 군의 입에서 사과의 말이라니 생소한걸.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팬클럽이 있음에도 그 존재를 모르는 신카이와 달리 토도는 자신에게 팬클럽이 있다는 것도, 누가 자신의 팬클럽에 가입되어 있는지도 알고 있었고 그만큼 팬서비스도 철저했다. 누군가에게 곁을 내어준 적은 없지만 적어도 여자 아이들에게 항상 상냥했던 토도였다. 분명 좀 더 요령 있고 부드럽게 거절하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지금까지 토도가 쌓아온 신망을 이런 식으로 내치는 이유를 팬클럽 회장인 사토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사토는 침묵으로 대답을 회피하는 토도에게 굳이 이유를 되묻지 않았다. 토도는 결코 겉으로 보이는 모습처럼 가벼운 이가 아니었다.

알겠어. 아마 한동안은 꽤 소란스러울 거야. , 이미 그렇지만.”

토도를 좋아하고 그래서 팬클럽 회장까지 맡았을 사토는 의외로 싱겁게 토도의 발언을 받아들였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니 조심하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사토가 먼저 뒤뜰을 떠났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상당한 인원수의 팬클럽을 지금까지 별다른 소음 없이 운영해온 사토의 능력을 보면 아마 큰일은 없을 터였다. 거기에다 혹시나 반응이 조금 격하지 않을까 우려가 된 여학생들은 토도가 미리 만나서 이야기를 마친 뒤였다. 예상대로 반응은 격렬했고 덕분에 토도는 바람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자전거 경기부도 적지 않게 술렁였지만 실력 우선주의인 하코네인데다 후쿠토미나 신카이, 그리고 아라키타가 나서준 덕분에 다행히 토도의 기행은 코치에게 중요한 시기이니만큼 주의하라는 경고를 듣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으악. 진파치 이 바보 녀석! 요즘 대체 뭐하고 다니는 거야!!”

토도와 하루노가 소꿉친구라는 것을 아는 같은 반 친구들은 하루노 앞에서 토도의 이야기를 함부로 하지 않았지만 하코네 학원 전체에 도는 소문을 하루노가 모르기란 오히려 요원했다. 우려가 되는 마음에 휴대폰을 들었다 놨다 하기를 수차례, 도서실에 가는 척하며 토도네 반을 지나며 기웃거린 것도 여러 번이었다. 메일을 작성했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휴대폰만 손에 들고 발을 동동 구르자니 그런 하루노를 비웃듯 휴대폰이 가볍게 울었다.

[뭐해? : 잠깐 볼 수 있어?]

소문의 근원지(?)인 뒤뜰에서 만나기로 메일을 주고받은 뒤 하루노는 서둘러 뒤뜰로 걸음을 옮겼다.

진파치!”

토돌이의 케이지 앞에서 토돌이가 먹이를 먹는 것을 바라보던 토도가 하루노의 부름에 자리에서 일어나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여유로워 보이던지 하루노는 그간의 걱정이 억울해지는 기분이었다.

지금 웃음이 나와, 웃음이! 교내에 도는 소문 알아, 몰라!?”

나에 대한 소문인데 모를 리가.”

그게 무슨 좋은 소문이라고 마치 자랑이라도 되는 양 이야기하는 토도의 얼굴에는 전혀 근심이 보이지 않았다.

설마 믿은 거야?”

너 같으면 믿겠냐!”

그럼 된 거지.”

당연히 믿지 않았다는 하루노의 즉답에 토도가 어깨를 으쓱였고 하루노가 다시 한 번 울분을 토하려는데 토도가 한발 빨랐다.

이제 유카 차례야.”

……?”

다시 유카만의 토도 진파치가 되었으니까, 유카도 나만의 하루노 유카가 되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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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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