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드림 60분 * 너의 빨강구두>★
11월 8일(토) 22시(밤 10시)부터 23시(밤 11시) 까지 60분간 진행됩니다. 마감 후 탐라도배가 예상되오니 불편하시면 RT끄기를 해주세요!
* 24번째 주제 : 선물
#hello_dream
선물, 사카키 타로 @kaihuayul
‘곱게 물든 가을을 보냅니다.’
글씨를 쓴 사람의 성격을 알려주듯 검은색 펜으로 또박또박 적힌 메시지는 그리 길지 않았다. 메모의 마지막 문장을 작게 소리 내어 읽으며 사카키는 카드 사이에서 빼꼼 고개를 내민, 이 카드를 보내준 이가 그 마음을 담아 고이 말려 코팅했을 빨간 단풍잎을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가을이었다. 10월 들어 중간고사를 시작으로 운동회와 수학여행, 문화제 등을 거치며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낸 사카키는 가을을 느낄 새가 없었다. 웅변대회까지 마치고 기말고사를 앞두고서야 약간의 여유가 생긴 사카키는 그간 쌓아둔 우편물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그제야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 풍경을 확인했다. 푸릇푸릇했던 나무들이 어느새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효테이의 교정은 제법 운치 있었고, 산책을 즐기는 학생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창밖으로나마 가을의 정취를 감상하던 사카키는 짧게 울리는 휴대폰의 진동 소리에 여전히 손에 들고 있던 단풍잎을 책상에 내려놓으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하네다 공항 도착했어요!]
“……!”
메시지를 확인한 그의 표정에는 드물게도 당황과 놀라움이 서려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카키는 확인하던 우편물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집어넣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지금 사카키에게 음악회나 파티의 초대장 같은 것들은 조금도 필요 없어졌으므로.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 시동을 걸며 사카키는 빠르게 메시지를 작성했다.
[지금 가마.]
전화 통화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서둘러 공항으로 이동하는 게 급선무였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자마자 휴대폰의 전원을 키고 메시지를 보냈을 터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서둘러야 기다리게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리라. 아무런 연락 없이 갑자기 도착한 상대에 대한 원망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반가움만 한가득이어서 공항으로 향하는 사카키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이윽고 공항에 도착한 사카키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굳이 전화를 해서 확인하지 않아도 어디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짐작이 틀리지 않아 조급하던 사카키의 걸음이 느려지는 곳의 끝에 익숙한 얼굴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캐리어에 기대어 툭툭 발장난을 치던 상대가 사카키의 시선을 느꼈는지 그를 돌아보며 환히 웃었다.
“선생님!”
바다 건너 저 멀리서 도착한 한통의 편지와, 공항에 도착한 뜻밖의 선물이 사카키의 마음에 가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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